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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쪼개기 상장' 논란 피할까

효성그룹이 신설 지주회사 설립으로 2개의 지주사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1년 전 현대백화점그룹 형제의 인적분할 추진 과정과 유사해 효성가가 ‘신설 지주사 안건’ 통과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두 형제가 계열 분리를 통한 독립경영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각각의 지주사를 거느린다는 게 인적분할의 핵심이다. 기존의 지주사 효성을 비롯한 섬유와 중공업·건설 부문은 조현준 회장이 이끌고, 조현준 부회장은 신설 지주 설립으로 효성첨단소재 등 첨단소재 부문을 전담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같은 각각의 지주사 체제는 경영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계열사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 집단들이 보편적으로 취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사곤 했다. 자신이 보유한 주식 가치의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최근 대표적으로 주주들의 반발을 샀던 인적분할은 현대백화점이다. 지난해 2월 현대백화점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신설지주 설립으로 독립경영 체제를 꿈꿨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인적분할을 포기해야 했다. 당시 현대백화점의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인적분할에 반대표를 던졌고, 소액 주주들도 대거 반대표를 행사했다. 표결에 참여했던 참여주주의 2/3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했는데 인적분할 찬성표가 1.7% 부족해 안건이 부결됐다. 국민연금의 지분은 8.03%였다. 효성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만약 참여주주의 2/3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현대백화점처럼 인적분할이 무산될 수 있다. 주주들이 인적분할을 반대하는 이유는 ‘자사주의 마법’ 때문이다. 자사주가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쓰이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주주들도 인적분할 이전까지 자사주 소각을 내걸었던 바 있다. 효성그룹은 이런 ‘자사주 마법’을 의식해 이사회를 통해 분할 회사가 소유한 자사주 116만1621주(5.51%)에 대해서 “분할 및 재상장이 완료되기 전에 분할회사의 결정으로 전부 또는 일부를 처분하거나 소각할 수 있음”을 표기했다. 상황에 따라서 일부만 소각할 수 있는 셈이다. 효성그룹은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과는 다르게 신설지주 설립과 관련한 장애물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주주들의 지배력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인적분할 추진 당시 정지선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총합이 36.08%였다. 그러나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 21.94%, 조현상 부회장 21.42%, 조석래 명예회장 10.14% 등 특수관계인 지분 총합이 56.10%에 달한다. 국민연금도 6.63%를 갖고 있다. 효성의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고, 국민연금의 지분은 그다지 높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기존 지주사인 효성의 주주들은 “쪼개기 상장 막아라”며 반발하고 있다. 효성의 주가가 인적분할 계획 공시 이후 하락 추세이기 때문이다. 6만4000원대의 효성 주가는 4일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조현상 부회장은 지난달 서울상공회의소 정기의원총회 참석 후 신설지주 설립과 관련해 “저희가 상장사니까 한국거래소에 신청서를 냈고, 거래소에서 승인해야 완성된다”며 “심의하는 법적인 기간도 필요하고 거래소가 저희한테 '오케이' 사인을 줘야 하므로 그게 좀 지나면 신설 지주 사업 계획 등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친 뒤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할 예정이다.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간의 지분스왑 및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 처리, 베트남 법인 내 사업 양수·양도 등 계열분리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액션은 긴 시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2024.03.0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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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교선 현대백화점 형제 배당금 80% 증가 왜?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 오너일가의 배당금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전년보다 배당금이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오너일가의 경우 배당금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정지선 회장은 지난해보다 83.42% 증가한 143억여원의 배당금을 받고, 정교선 부회장은 86.07% 늘어난 90억여원을 받는다.둘은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출범 이후 유상증자 등에 참여해 보유 주식이 늘어나면서 총배당 규모도 자연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월 공식 출범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지분을 각 38%, 28% 보유하고 있었다.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이 각 39.67%, 29.14%로 늘어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룹사에서 받은 배당금이 전년 대비 5%가량 늘었다. 신 회장은 올해 롯데지주를 비롯한 4개 사에서 325억5573만원가량의 배당금을 받는다. 그는 롯데지주의 우선주 8만1354주와 보통주 1368만3203주를 보유해 총 206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는다.롯데쇼핑에서는 110억여원, 롯데웰푸드에서 5억4600만원, 롯데칠성에서 3억6000만원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해 지난해보다 총배당금이 5.12%가량 늘어났다. 롯데쇼핑이 실적개선에 따라 1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0원 높였고, 롯데웰푸드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31% 증가한 데 따라 주당 배당금을 700원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신세계그룹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총 103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주식 517만2천911주를 보유하고 있다.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69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1주당 2000원을 배당하기로 해 정 부회장의 배당금 규모도 유지됐다.정 부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총 95억원가량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이 회장의 경우 올해 신세계가 1주당 배당금을 4000원으로 250원 늘리면서 총배당금도 2.66% 증가했다.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94억7000만원가량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정 총괄사장의 배당금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실적 부진으로 배당을 축소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0.87%가량 줄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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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정지선·교선 ‘형제 경영’ 강화, 단일 지배구조 완성 의미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단일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고, 최측근인 장호진 전 현대백화점 대표를 지주사의 수장으로 앉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교선 형제-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 지배구조가 완성했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임시총회에서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장호진 대표 사내이사 3인의 선임을 마무리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지난 3월 설립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넘겨받고 자사 신주 9857만6164주를 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 지분 30.0%와 현대그린푸드 지분 38.1%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을 각 38%, 28% 보유하면서 정지선·교선-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비전 2030' 달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정 회장 형제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 활동 전반의 의사결정에 참여해 본격적인 형제경영을 지휘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의 대표이사직도 유지한다.정지선 회장과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은 장호진 사장도 현대백화점과 한섬 등 주력 계열사의 사내이사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별도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 지주사다.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현대백화점그룹 내 27개 자회사를 편입했다. 자산(별도기준)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지에프(G.F)홀딩스는 그룹 전체 임직원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역사와 미래(Future)를 만들어 나가는(Generate)데 중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그룹의 컨트롤 타워로서 유통·패션·식품·리빙 등 기존 사업을 미래 성장형 산업으로 변화시키고, 신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해 지속 성장을 선도해 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 출범을 계기로 그룹의 경영 효율화와 함께 자회사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행보도 보이고 있다. 먼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8일 임시주총에서 자사주 649여만주의 소각을 결의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6일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한섬이 총 발행 주식 수의 5% 수준인 123여만 주를 내년 2월에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초 13개 상장사 재무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그룹 가치제고위원회'를 신설해 운영 중에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일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에 초점을 맞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 4년간 백화점을 맡아온 김형종 대표와 임대규 홈쇼핑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신 정지영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부사장)이 승진하면서 현대백화점 대표를 맡게 됐다. 현대홈쇼핑 대표에는 한광영 영업본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보임됐다.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변화와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데 방점을 뒀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미래 지향형 인재를 중용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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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세대교체' 1970년 이후 출생 '회장님', 정의선·구광모 등 무려 25명

1970년 이후 태어난 오너가 임원 중 회장(총수 포함)·부회장급에 해당하는 임원이 6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회장 또는 대기업 집단 총수가 25명에 달한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3일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중견·중소기업 56곳의 오너가 임원을 조사한 결과,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은 300명으로 조사됐다.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단 오너 경영자는 24명이었다. 회장 타이틀을 쓰지 않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동일인(총수)에 해당하는 경영자까지 합치면 25명이었다.1970년대 이후 출생자는 정의선(53) 현대차 회장과 구광모(45) LG그룹 회장, 조원태(47) 한진그룹 회장, 정지선(51)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오너가 임원은 39명이었다. 김동관(40) 한화 부회장, 윤상현(49)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강호찬(52) 넥센 부회장, 김남정(50) 동원산업 부회장, 양홍석(42) 대신증권 부회장, 류기성(41) 경동제약 부회장 등이 있다.여성 부회장 6명도 있다. 임세령(46) 대상홀딩스 부회장, 김주원(50) DB그룹 부회장 등이다. 이에 회장(총수)이나 부회장에 해당하는 1970년 이후 출생 오너가 임원은 총 64명으로 집계됐다.여기에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장급 최고경영자(CEO)만 해도 154명(51.3%)으로 절반을 넘겼다. 이 중 42명은 1980년 이후 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기선(41) HD현대 사장과 홍정국(41) BGF 사장, 이규호(39) 코오롱모빌리티 사장, 김동원(38) 한화생명 사장, 김대헌(35) 호반건설 기획총괄 사장 등이 대표적인 1980년 이후 출생의 젊은 사장으로 꼽혔다. 이번에 조사된 젊은 오너가 임원 300명을 경영 세대별로 구분해보면 2세 경영자가 165명(5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세 108명(36%), 4세 17명(5.7%) 순이었다. 창업가는 10명(3.3%)으로 파악됐다.조사 대상 300명 중 남성은 249명(8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 오너가 임원은 51명(17%)이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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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회사 체제 구축 추진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현대지에프홀딩스는 6일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것이다.공개 매수는 8월 11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공개 매수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지분 40%, 현대백화점 지분 32%를 각각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 및 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지분은 각각 10.1%, 12.1%다.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3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해야 하며, 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사의 지분은 소유할 수 없다.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신사업에 대한 방향 제시 등의 '콘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또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들은 각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는 성장 전략을 마련해 경영 전문화·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 구축으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열 분리 가능성이 불식되고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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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빠진 재벌 오너가, 와이너리 인수하려는 이유는

재벌 오너들이 앞다퉈 와인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해외 와이너리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근 와인에 가장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오너가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미국 자회사 스타필드 프라퍼티스를 통해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쉐이퍼빈야드'를 인수했다. 이어 스택스 립 지구의 포도밭을 추가로 매입하는 등 3000억원을 들여 와이너리를 확보했다. 쉐이퍼 빈야드는 미국의 대표적 프리미엄 컬트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다. 컬트 와인은 최상급 포도로 극소량 생산되는 고품질 와인으로 포도품종 중 주로 까베르네 쏘비뇽을 이용한다. 신세계는 쉐이퍼빈야드를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 선보이는 등 와인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5월 스타필드 하남에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 전문매장인 와인클럽을 오픈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테이스팅존, 와인 강의 등 다양한 콘텐츠도 도입하며 차별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이마트24의 ‘딜리셔스 페스티벌’을 찾은 정 부회장은 텍스트북, 캐러멜 로드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와인을 추천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올해 중으로 국내외 와이너리를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프랑스 보르도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해 적당한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와인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롯데는 국내 최장수 와인 브랜드 ‘마주앙’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신세계에 와인시장 주도권을 내줬지만 2021년에는 주류 전문매장 ‘보틀벙커’를 열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키칼 상무가 보틀벙커를 직접 찾아 관심을 보일 정도로 와인사업에 다시 힘을 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차별화를 위해 소믈리에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소믈리에들이 큐레이션해 선보인 수백만원 이상의 고가 와인은 ‘완판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와인 매출은 10%, 1인당 구매 금액은 20% 신장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도 와이너리를 갖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세븐 스톤즈를 445억원에 인수했다. 이로 인해 한화는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최고급 컬트 와인을 확보했다. 한화의 프리미엄 리조트 사업과 백화점 사업 등과의 시너지를 겨냥한 인수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올해 한화는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의 주도로 와인 수입 및 유통사인 비노갤러리아를 이달 설립하기도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2019년 와인 전문 매장 '와인웍스'를 오픈했다. 지난해에는 와인 수입 및 유통사인 비노에이치를 설립하는 등 와인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명용진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오너가의 와이너리 인수 움직임과 관련해 “대기업들의 식문화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와이너리를 마케팅 방편으로 활용해 고객을 오프라인(레스토랑, 호텔)으로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와인 수입사들의 기존 유통 구조로는 깊이 있는 와인 소싱이 쉽지 않은데 현지 와이너리를 갖고 있으면 경쟁력 있는 상품·품질 확보는 물론이고 거기서 파생되는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0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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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유통 최대 실적...오너가들 성과급에 배당금까지 두둑

지난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 잔치’에 기업별 임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너가와 최고경영자들도 실적에 따른 넉넉한 성과급을 거머쥐었다. 특히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백화점·유통 업계 오너가들은 성과급에 더해 두둑한 배당금까지 챙기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통가 오너가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에서 2022년 기말 배당에 따라 3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205억24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롯데지주는 보통주 1주당 1500원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 4.6%로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배당률을 나타냈기 때문에 신 회장에게도 많은 배당금이 돌아간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주식 1368만2302주로 13.0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배당금은 95억4700만원 수준이다. 신 회장은 289만3049주로 10.23%의 롯데쇼핑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시가배당율 3.7%로 1주당 3000원의 배당을 공시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2017년 순매출로 공시 기준이 바뀐 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전년 대비 12% 증가한 3조2320억원의 매출을 적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4980억원을 기록, 두둑한 배당금의 밑바탕이 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16년까지 거래 매출로 공시를 하다 2017년부터 순매출로 바꿨는데 지난해 리오프닝 등의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순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 다음으로 배당금이 큰 유통 오너가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다. 그는 배당금 103억4600만원을 챙기게 됐다. 이마트는 2022년 기말 배당으로 1주당 2000원의 배당을 공시했다. 정 부회장은 517만2911주로 이마트 보유 지분이 18.56%에 달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29조3335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대비 17.7% 신장을 보였다. 배당금 수익 3위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95억5500만원의 배당금을 확보했다. 신세계는 주당 3750원을 배당했고, 182만7521주(18.56%)를 보유한 정 총괄사장은 68억5300만원을 챙겼다. 그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도 540만4820주(15.14%) 갖고 있어 27억200만원의 배당금을 더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은 모든 직원에게 4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약 78억원을 챙겼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에서 51억9800만원, 현대그린푸드에서 26억원의 배당금을 벌었다. 현대백화점은 주당 1300원 배당을 공시했고, 정 회장은 399만8419주로 17.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도 1238만270주로 12.7%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주당 210원을 배당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5조14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찍었다. 연 매출 첫 5조원 시대를 여는 등 전년 대비 40% 매출 상승으로 미소를 지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3 06:59
산업

[신년사]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격변 시대 우리만의 길 찾아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지만, 우리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지선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그룹 통합 시무식에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수요둔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정 회장은 특히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해 "2023년을 위기 이후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성공적인 한 해로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새해 첫 업무일인 2일 그룹 전 계열사 1만5000여 임직원과 함께 시무식을 진행했다. 기존 백화점 내 문화홀 등에서 진행하던 오프라인 형태의 시무식 대신, 올해 시무식은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임직원들을 위해 사내 온라인과 모바일 그룹웨어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 회장은 "'비전 2030'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어서 시행착오도 생기겠지만, 위축되지 말고 계획을 보완해 가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자" 며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새해 다짐 삼아 새롭게 시작되는 2023년을 위기 이후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성공적인 한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3대 실천가치로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충실하고, '리프레이밍(Reframing)'을 통한 최적의 가치를 발굴하며, 구성원의 담대한 도전과 내외부 파트너십에 기반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을 제시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02 15:10
산업

SPC, 20대 직원 사망사고에 사과 대신…

최근 SPC그룹 계열사의 빵 반죽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몸이 끼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SPC그룹은 사고 발생 후 이틀 동안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이나 사과문을 내기는커녕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해외진출을 홍보하고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6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 20분경 경기 평택시 소재 SPC그룹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여성 근로자 A 씨(23)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끼는 사고가 났다. 현장에는 A 씨 외 다른 직원이 1명 더 있었으나, 이 직원이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합기에 몸이 낀 채 발견된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 씨는 약 2년 전부터 일하기 시작했다. 올해 7월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가 집을 떠나게 되면서 사실상 A 씨 월급이 생계유지 수단이 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A 씨 사망 사고 일주일 전 이 공장에서는 또 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사고 피해자인 B 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쯤 생산라인 기계를 다루다가 손 절반이 20분가량 벨트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A 씨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공장 직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SPC 계열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올해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노동부의 사건 조사와 별개로, SPC그룹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 발생 이틀째인 이날까지 SPC그룹 본사 차원의 대응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SPC는 공식 사과 대신 일요일인 이날 이례적으로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영국 런던에 첫 매장을 냈다'는 홍보자료를 언론에 뿌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SPC그룹이 태도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아울렛 화재를 겪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대응과도 비교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26일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로 직원이 사망하자, 즉각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를 중심으로 대응팀을 꾸려 현장에 내려보내 구조상황과 사고 수습 상황을 챙겼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아 "화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분들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올린다"며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은 사고 발생 후 현재까지 백화점과 아울렛 행사 관련 일체의 홍보자료를 내고 있지 않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홍보 활동을 자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과에도 시기가 있다”며 “안전사고와 관련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SPC그룹은 이날까지도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17 07:00
산업

정지선 현대百 회장 "대전 아울렛 화재, 머리숙여 사죄…책임 다할 것"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화재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날 오후 4시 사고 현장은 찾은 정지선 회장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화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 사고로 입원 중이신 직원분과 지역주민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입원 중이신 직원분이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한 "(현대백화점은) 이번 사고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며, 사고의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향후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45분경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장비 49대와 경찰 등 총 인력 357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 불로 50대 남성 1명과 30대 1명이 중상을 입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오후 2시 30분경에는 화재가 발생한 지하 1층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함께 소방당국은 물류팀 소속 직원 등 2명이 연락이 안 된다는 관계자 신고에 따라 현재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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